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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스리그 2차전] 레알 마드리드 vs 도르트문트 리뷰 및 선수평

케이피07 2013. 5. 1. 04:53

 

                     [경기 내내 열정적인 응원을 펼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의 팬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에서 홈팀 레알 마드리드가 2대0으로 도르트문트를 꺽었지만 1차전에서의 패배를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탈락하였다.

 

3:0 승리가 절실한 레알 마드리드와 0:3으로 지지만 않으면 되는 도르트문트.
레알 마드리드는 사비 알론소와 모드리치의 다소 공격적인 중앙 미드필드라인을 조합했다.

 

                                                  [호날두, 레반토프스키]
 
전반전
경기 초반 빠른 템포로 밀어붙인 레알 마드리드.
도르트문트는 레반토프스키를 제외한 전 선수들이 하프라인 뒤에 머물면서 (너무나도 당연스럽게) 수비적인 대응을 했다. 레알 마드리드의 빠른 공격 템포에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으나 골키퍼의 연이은 선방으로 다행히 실점하지 않았다.
반대로 레알 입장에서는 이과인, 호날두, 외질이 경기 초반 1대1 찬스에서 골을 넣지 못한 것이 너무나도 아쉬웠다.

 

폭풍이 몰아친 이후 도르트문트는 경기 템포를 늦추기 위한 지속적인 시도를 했고 결국 의도한 대로 경기를 이끌어간다.
도르트문트의 미드필더와 수비수들이 모두 촘촘하고 밀집한 형태로 위치하면서 레알 마드리드는 중앙에서 공격을 진행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되고 사이드에서 크로스를 올리면서 게임을 풀어가려 하지만 다소 부정확한 크로스와 너무나도 건장한 도르트문트 센터백들(훔멜스, 수보티치)에게 막히면서 전혀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오히려 레반토프스키를 앞세운 매서운 역습은 레알 마드리드 팬들의 간담을 써늘하게 만들었다.

 

후반전

                                         [양팀 감독의 팽팽한 지략 대결]


레알 마드리드는 큰 변화 없이 후반전을 시작한 반면 도르트문트는 레반토프스키 마저 하프라인 아래로 내리면 수비를 더욱 견고히 하면서 역습을 통한 반격을 시도했다.
전반과 마찬가지로 너무나도 견고한 도르트문트 수비에 레알 마드리드는 이렇다할 찬스를 마련하지 못하고 결국 무리뉴 감독은 선수교체를 통한 분위기 반전을 노렸고 교체된 선수는 아래와 같다.
  코엔트랑 -> 카카
  이과인 -> 벤제마

수비수인 코엔트랑을 공격자원인 카카와 교체하면서 극단적으로 공격에 치중한 레알 마드리드였지만 오히려 도르트문트의 역습을 연거푸 당하게 되지만 디에고 로페즈의 선방으로 중환자실 레알 마드리드님의 호흡기를 떼는 시간은 잠시 늦춰진다.

결국 별다른 활약을 못했던 사비 알론소를 케디라로 교체하면서 미드필드 라인을 강화하는 무리뉴 감독.

그렇게 레알 마드리드에게 답답한 시간은 계속 흘러가면서 경기는 0-0 무승부로 끝나는 듯 보였다. (티비를 끄고 다시 잠을 자야하나 고민했다)
하지만 만만치 않은 레알 마드리드는 교체로 들어온 카카, 벤제마, 라모스의 활약으로 2골(벤제마, 라모스)을 넣으면서 도르트문트를 턱밑까지 쫓아갔다.
다소 늦은감이 있었지만 레알 마드리드의 저력이 발휘되는 순간이었다.

 

                                 [이번 경기에서 득점을 기록한 벤제마 - 라모스]

 

이후 도르트문트는 선수 교체 + 시간 끌기로 버티면서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진출!
레알 마드리드는 3년 연속으로 챔피언스 리그 4강에서 탈락하게 된다.

 

승부처
경기 초반 도르트문트 수비가 미처 정비되기 전에 이과인, 호날두, 외질의 1대1 찬스가 무산되면서 도르트문트는 수비를 안정시키고 경기 템포를 조절할 수 있었다.

경기 내내 견고한 수비를 보이던 도르트문트가 경기종료까지 채 10분도 남지 않은 가운데 터진 벤제마의 첫 득점 이후 허둥지둥되면서 두번째 실점까지 허용했다는 것을 고려했을 때 이른 시간에 마드리드가 세번의 득점 찬스를 모두 놓친 것이 너무나도 아쉽게 느껴진다.

 

레알 마드리드 주요선수평
호날두: 1차전에서 레알 선수 중 유일하게 좋은 활약을 했던 호날두는 비교적 부진한 모습이었다. 슈팅의 정확도가 떨어졌으며 드리블 돌파는 번번히 저지되었다.

 

                                                    [오늘 또 고개숙인 남자, 날두]

 

사비 알론소(Worst): 가장 아쉬운 활약. 깊숙히 내린 도르트문트의 수비진 탓에 특유의 롱패스를 날릴 찬스가 몇차례 나오지 않았으며 이마저도 다소 불안했으며 상대의 강한 압박에 능숙하게 대처하지 못했다.

 

모드리치: 수비와 공격사이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면서 안정적으로 볼을 운반하였다. 경기 초반 돌파를 이용해서 공격의 활로를 열었으나 이후 도르트문트 선수들이 중앙에 밀집되면서 큰 활약을 보이진 못했으나 무난히 좋았다. 내년 시즌 미드필드진은 모드리치 위주로 구성되지 않을까.

 

코엔트랑: 왼쪽 라인을 끝에서 끝까지 열심히 뛰었으나 다소 부정확한 크로스로 별다른 기여를 못했다.

 

에씨앙: 공격 시 다소 자신감을 잃은 움직임과 불안한 볼터치로 번번히 볼 소유권을 상대팀에 넘겨주었다.

 

라모스: 레반토프스키와 번번히 부딪히면서 효과적으로 막았으나 지나치게 손을 많이 이용하면서 심판 성향에 따라서 퇴장까지 나올 수 있는 상황이 연출됐었다.

 

이과인, 외질: 경기 초반 1대1 찬스를 놓친 이후로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했다. 신장이 크고 단단한 도르트문트 수비진에 고전하면서 볼 소유 및 공격에 어려움을 겪었다.

 

벤제마(Best): 교체로 투입되어 1골 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레알 마드리드 선수 중 최고의 활약을 했다.

 

디마리아: 부정확한 크로스로 전혀 위력적이지 않았다.

 

디에고 로페즈: 귄도간과 1대1 위기상황에서 선방을 하면서 티비를 끄려던 나의 손놀림을 멈추게 했으나 결국 팀을 탈락에서 구해내지는 못했다. 과연 내년 시즌 레알 마드리드 주전 골키퍼는 누가 될 것인가. (아마 카시야스가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