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의 새로운 감독 데이비드 모예스
어이 자네, 이제 바톤 터치할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후임으로 데이비드 모예스와 6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새로운 맨유호를 이끌어나갈 데이비드 모예스에 대해서 한번 적어보련다.
데이비드 모예스하면 역시 에버튼이 빠질 수가 없다. (모에스의 감독 데뷔는 프리스턴 노스 엔드다)
에버튼에서 모예스의 이력은 다음과 같다.
더 이상 파란 츄리닝의 모예스를 볼 수 없는건가
이력
2001-02 최종 15위로 강등 모면
2002-03 마지막 라운등서 블랙번에 밀리면서 유로파 진출권 획득 실패. 최종성적 7위.
2003-04 최종 17위로 에버튼 역사상 가장 나쁜 순위 기록하면서 강등을 겨우 면함
2004-05 모예스 최고의 영입으로 꼽히는 팀 카힐 영입하면서 최종 성적 4위로 챔피언스리그 진출
2005-06 챔피언스리그와 EPL을 병행하면서 강등위기에 처하지만 최종 11위로 시즌 마침
2006-07 앤드류 존슨, 줄리안 레스콧, 팀 하워드를 영입하면서 6위로 유로파 진출권 획득
2007-08 야쿠부, 스티븐 피에나르, 필 자기엘카, 레이튼 베인스를 영입하면서 리그 5위, 리그컵 준결승 진출, 유로파 리그 16강 등 모든 대회에서 준수한 성적을 거둠
2008-09 루이사하, 말루아니 펠라이니 영입. FA컵 준우승과 함께 리그 5위로 3년 연속 유로파 리그 진출
2009-10 레스콧이 2,200만 파운드에 맨체스터 시티에 가면서 생긴 빈자리를 조니 헤이팅아, 실뱅 디스팅, 디니야르 빌리알레디노프를 영입하면서 보강함. 시즌 초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극도의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후 리그 24게임에서 단지 2패만을 거두면서 리그 성적 8위 기록
2010-11 잊고 싶을 만큼 참담한 시즌 초를 보내지만 다시 회복하면서 유로파 진출을 경쟁함. 7위로 시즌 마감
2011-12 슬로우 스타터답게 시즌 초반 부진한 모습을 보이지만 크리스마스 이후부터 다시 상승세를 타면서 최종 순위 7위
2012-13 토트넘에 뒤진채 시즌 6위 유력
개인이력
올해의 감독상 3회 수상 : 2002-03, 2004-05, 2008-09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감독상 10회 수상
North West Manager of the Year 1회 수상: 2007–08
알렉스 퍼거슨, 아르센 벵거, 해리 레드납에 이어서 4번째로 프리미어리그 150승 달성(2012)
역대 성적
2013. 5. 5 현재
다음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으로써 모예스가 가지는 강점과 약점이다.
강점
- 선수 영입에 상당한 수완을 보임
- 돈 없으니까 배째라는 구단주에게 불평불만을 표현하기보다는 부족한 지원을 받아들이고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는 인간상인 듯(즉 구단입장에서 좋아할 고분고분함을 갖추었음)
- 퍼거슨과 같은 스코틀랜드 출신(얼ㅋㅋ물론 농담임)
약점
- 비교적 조용한 스타일
- 에이스인 루니와의 불편한 관계 (루니가 자서전에서 모예스를 비판하면서 모예스의 명예훼손 고소크리ㅋ)
모예스가 부임한 이후 에버튼은 12년(시즌 후반에 합류한 첫시즌 제외)동안 단 두번을 제외하고는 항상 리그 8위 안에 들었다. 에버튼의 순 이적자금(이적을 통한 지출 - 수익)이 약 80만 파운드(약 16억)에 불과하다는 것을 고려했을 때 이는 매우 훌륭한 성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당장 올시즌 리그 테이블을 보더라도 에버튼보다 많은 이적자금을 썼음에도 불구하고 에버튼 아래의 순위를 기록하고 있는 팀들이 여럿 볼 수 있다. (머지사이드 더비라이벌인 리버풀도 포함된다ㅋㅋ)
이처럼 스쿼드 대비 우수한 성적을 기록할 수 있다는 것으로 모예스 감독이 가진 전술적 능력의 뛰어남을 알 수 있다.
에버튼 최고 이적료 기록을 보유 중인 펠라이니. 몸값과 아프로 머리의 크기가 비례하는 병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믿거나 말거나)
또한 모예스는 상당히 뛰어난 선수 영입 능력을 보이면서 카힐, 레스콧, 하워드, 베인스, 펠라이니 등을 영입했는데, 모예스에게는 항상 제한된 이적자금만이 주어졌다는 사실을 감안하자면 그의 선수 보는 눈이 꽤 훌륭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우수한 유스 출신의 선수가 꾸준히 등장(웨인 루니, 잭 로드웰 등)했다는 것과 지속된 핵심선수의 이탈에도 불구하고 순위를 유지했다는 것은 팀 전체를 매니지먼트하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탄탄한 수비와 미드필더를 중심으로 역습위주의 공격을 전개하면서 쉽게 무너지지 않는 경기를 펼치는 것이 에버튼의 플레이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러한 스타일은 현재 맨유와도 꽤 부합하다는 것 역시 모예스에게는 긍정적인 작용할 수 있는 요소이다.
하지만 모예스를 이야기할 때 에버튼의 부족한 지원이 항상 빠지지 않는 요소인데 이것은 모예스에게 약점(혹은 검증되지 못함)이기도 하다. 상대적으로 작은 클럽의 감독으로써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빅 클럽에 온 후 여러가지 이유(스타 플레이어와의 힘겨루기, 내부인사의 견제 등)로 좋지 못한 결과를 보이면서 결국 경질된 감독들이 적지 않게 있었음을 감안하자면 맨유에서의 모예스에게도 역시 동일한 문제가 발생할 수있다.
또한 맨유 감독으로써 마주해야하는 요소들(라이벌 팀 감독, 미디어, 팬)은 에버튼 때와는 그 규모의 수준부터 다를 것인데 이러한 것에서 모예스가 능숙하게 대처할 수 있을지도 아직 검증되지 못했다. 이는 풍족해진 영입 자금이라는 것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마지막으로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처럼 다소 기복이 있는 기록을 보여도 다소 용납이 됐던 에버튼과는 다르게 맨유에게는 항상 좋은 결과만이 요구된다는 것도 모예스가 직면할 어려움이라고 할 수 있다.
2005-06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한 에버튼은 챔피언스리그와 프리미어리그를 병행하는 빡빡한 일정을 견디지 못하고 두 대회 모두 좋지 못한 결과(조별 예선 탈락, 리그 강등권 진입)를 내면서 중소 클럽이 메이저 대회 두개를 병행하는 것의 어려움을 보여준 적 있다. 물론 당시 에버튼 스쿼드와 맨유의 스쿼드를 동일 선상에 놓고 비교할 수는 없지만 어쨌든 이러한 부분에서 모예스는 자신의 능력을 입증해야만 한다.
다른팀의 2군 경기를 기웃하던 모예스의 움짤. 이제 더이상 이런 짓(?)을 안해도 되는 모예스 감독
개인적으로 프리미어리그에서 아스널을 응원하면서도 항상 관심을 가지고 지켜봤던 팀이 바로 에버튼이었다. 이는 모예스 감독에 대한 호감이 가장 큰 이유였는데, 선호하던 감독이 빅클럽의 감독으로 부임하게 된 만큼 성공하기를 기원한다.
그리고 내년 시즌의 에버튼 성적이 심히 걱정됨과 동시에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