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하면서 매우 더운 날.
한화 이글스와 NC 다이노스의 꼴찌 탈출을 위한 그들간의 전쟁이 시작됐다.
결과는 8대 4 이글스의 승리, 결과만 얼핏 보면 이글스가 쉬운 승리를 거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리뷰 시작.
9회초 2사 만루상황에서 등판한 고창성의 초구가 오선진의 팔꿈치에 맞고 동점이 되는 상황이 이번 경기의 승부처였다.
- 나 홀로 포스트시즌을 보내고 있는 한화 이글스
한화의 포스트 시즌이 언제까지 계속될지는 김응룡감독만이 알고 있다.
가을에 포스트시즌에 못나갈 것이 거의 확정적이기 때문인지 홀로 봄에 가을야구를 하고 있는 한화다.
이번 경기에도 8명의 투수가 등판하였고, 이는 이글스 1군에 투수가 총 12명임을 감안하면 선발 투수를 제외한 모든 투수가 나왔음을 의미한다.
거기에 2013년 노예왕이 유력한 마무리 송창식을 4점차 리드상황에서 굳이 내보냄으로써 자신만의 가을야구를 한껏 만끽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 영글지 못한 풋과일 같은 이민호와 노성호 그리고 나성범
새로운 괴물 마무리의 탄생인가
8회초 무사만루라는 위기 상황에서 등판한 마무리 이민호. 빠르고 묵직한 직구를 존 구석에 정확히 찔러넣으면서 실점없이 막아내는 좋은 모습을 보였다.
다만 좋은 패스트볼에 비해서 변화구가 구위, 제구면에서 모두 아쉬웠다. 투구수가 늘어나면서 구석을 찌르던 패스트볼이 가운데로 몰리는 경향을 보였고
최진행에게 대형 파울 홈런을 맞은 이후 지나치게 낮게던지는 것에 치중하다가 패스트볼 제구도 다소 흔들렸다.
노성호를 보고 있자니 권혁이 떠올랐다
2사 1,2루 상황에서 등판한 노성호의 경우도 매우 좋은 패스트볼을 던졌지만 역시 변화구에는 다소 자신 없는 모습.
이 두 투수들이 딱 지금 NC의 상황을 대변하는 것 같다.
매우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지만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모습이랄까. 이 두 투수가 경험을 쌓고 여유를 가지게 되면 그만큼 NC도 성장하는 것이고 그 때는 (순위와는 무관하게)NC가 기존 팀들을 단순히 위협하는 수준이 아닌 동등한 관계에서 경쟁하는 팀이 될 것임이 분명하다.
기대를 잔뜩 받으며 올시즌 첫 선발 출전한 나성범은 수비에서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타격에서는 아직 좀 더 예열이 필요한 모습을 보여줬다.
한 경기만으로 판단하는 것은 매우 섣부르지만 1군 투수들의 변화구에 어떻게 대응하는지가 성공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관건이 될 것 같다.
- 팀으로써 완성도를 높여가는 NC
불펜의 역할이 정립되었고 안정적인 외야수비를 선보이며 상하위에서 제 몫을 해주는 짜임새 있는 타선을 갖추어가고 있다.
김경언과의 2s 2b상황에서 던진 변화구가 크게 벗어나면서 풀카운트 상황이 된 것이 무척 아쉬웠다. 그 공이 설사 볼이 되더라도 제구가 됐더라면 마지막 볼에 대한 타자의 반응은 달랐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아직 선발진을 이끌어야할 외국인 투수 3인방이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내야 수비는 좀 더 다듬을 필요가 있지만 이정도는 중위권 팀들과 비교해서 뒤처지는 수준은 결코 아니다.
애초에 시즌 시작부터 연패를 하면서 필요 이상으로 긴장한 모습을 보였던 NC의 젊은 선수들(실책을 꼭 젊은 선수들만 한 것은 아니다)은 점점 본래의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고 있다.(넥센에서 트레이드해 온 선수들의 활약도 크다)
그래서 현재 NC는 재미있는 볼만한 야구를 하고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 그에 비해서 한화는..
채 4이닝을 못버틴 외국인 선발 투수.
유창식을 마구자비로 등판시키면서 마치 "얘 봐요. 선발로도 못하고 구원으로도 못하니까 다른 애로 바꿔줘요"라고 코끼리 감독이 외치는 듯한 착각마저 들었다.(착각이겠지?)
이번 경기도 한화가 잘했다기 보다는 NC가 스스로 자멸한 것이 더 컸기 때문에 한화에게는 다소 행운이 따른 승리였다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행운 등을 이용하여 분위기 전환에 성공하면서 팀을 정상궤도로 올리는 것과 송창식이 뻗어버리는 것 중에 어느 것이 먼저 일어날련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박정진이 돌아올 때까지는 송노예 모드는 계속되겠지.
- 감독 코멘트
한화 김응룡 감독: "질 수도 있었던 경기를 이기게 돼서 너무 좋다"
8회부터 등판한 이민호의 투구수가 30개를 넘어섰고(33개) 패스트볼이 강점인 투수가 패스트볼이 흔들렸기 때문에 교체시기는 적절했던 것 같다.
만루 상황에서 제구가 안좋으며 경험이 부족한 노성호를 (그나마)경험있는 고창성과 바꾼 것도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교체였다.
다만 결과론적으로 봤을 때 이렇게 질거면 죽이되든 밥이되든 이민호에게 경기를 완전히 맡긴 후 지는 것이 그나마 더 나았을 것 같다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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