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후보들간의 맞대결로 관심이 집중된 포항구장.
결과는 라이온스의 스윕으로 비틀거리던 호랑이 군단이 치명상을 입어버렸다.
타이거즈로서는 필승조로 쓰기 위해서 데려온 송은범이 무너지면서 역전패했다는 것이 더욱 안타깝다.
기분좋은 역전승으로 5연승을 이어간 라이온스는 포스트시즌에서 만날 확률이 높은 타이거즈를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심리적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것(하지만 다른 상위권 팀들-두산, 넥센-에게는 호구잡혀있다는건 함정)도 긍정적이지만, 그동안 끝이 안보이는 부진에 빠져있던 이승엽이 살아났다는 것이 더 고무적인 요소이다.
리뷰 시작.
1. 이승엽
정말 줄기차게 깠던 이승엽이다. 이번 4일의 휴식기간 이후에도 계속 부진할 경우 회복이 정말 쉽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시리즈를 통해서 회복세로 돌아서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홈런과 안타를 쳤다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타구의 질 자체가 좋아졌다는 것이 더 중요하다. 하체가 흔들리면서 스윙이 늦어지고 결국 선구안까지 나빠졌던 이승엽은 배트 헤드를 살짝 낮추는 타격 교정을 통해서 안정된 하체를 유지한 채 스윙이 나오면서 공을 골라내기 시작했다.
그동안 까서 미안해 형
이승엽이 폼을 회복하면서 최근 박석민과 최형우의 부진으로 약해진 클린업에 다소나마 힘이 생겼고, 8회 윤석민을 상대로 이승엽이 안타를 친 것이 역전승의 발판이될 수 있었다.
2. 하위 타선
여전히 활활 타오르는 배영섭과는 다르게 박한이, 최형우, 박석민이 부진함에도 라이온스가 상승세를 탈 수 있는 배경에는 역시 하위타순의 타자들이 맹활약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전반기에 이미 자신의 한시즌 최다 홈런과 타이를 이룬 김상수(2개ㅋㅋㅋ)와 현재 팀 홈런 1위의 조동찬 그리고 득점권에서 타율이 좋은 이지영(.324)은 라이온스의 클린업 정체성에 대한 의문을 던지고 있는 상황이다.
하위타순 최근 5경기 성적
이름, 타율, 출루율 순
이지영 .333 .375
조동찬 .316 .389
김상수 .500 .500
클럽을 끊으셨는지 요즘 12시 전에는 귀가한다고 본인이 밝힌 김상수 (그럼 지금까지 못친거는!!)
3. 밴덴헐크
헐크의 경우 현재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나 주자가 나갔을 때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아쉽다. 5경기만에 처음으로 퀄리시스타트에 실패했다.(6과 2/3이닝 4실점)
4. 기아
타이밍이 너무 기막히게도 김상현이 나간 이후에 타격이 침체되었다. 그런 상황에서 송은범이 제대로 방화를 지르니까 기아팬들 입장에서는 더욱 씁쓸할 듯 싶은데 그나마 긍정적인 것은 그동안 부진했던 이용규가 3안타를 치면서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이용규-김선빈의 테이블 세터진이 위력적이긴 하지만 하위타선이 너무 약해진 것으로 보인다.(안치홍의 부진이 크다)
윤석민의 가세로 더욱 강력한 선발진 구축이 가능할 것이므로 기아가 다시 올라올 것이라는 것은 너무나도 분명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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