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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 패하면서 3연전을 내준 라이온스 (리뷰)

by 케이피07 2013. 7. 12.

vs SK (2013.7.11)

 

라이온스의 경기를 보다보면 참 답답하다 싶으면서도 그래도 꾸역꾸역 겨우 이기겠다 싶은 경기가 있다. 그런 경기는 대부분 선발투수가 호투하면서 경기 중반까지 상대팀과 동점(혹은 그와 유사한 스코어)을 기록하고 있는 경우인데 그만큼 라이온스의 불펜이 강하다는 것이겠지. 이번의 SK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도 그런 흐름의 경기여서 욕하면서 그래도 이기겠지 했는데 결과는..? 1:5로 져버렸다.

간단히 리뷰하면서 승부처를 적어보련다.

 

1. 한박자 늦은 류중일 감독의 교체 타이밍
믿음의 야구를 추구하는 류중일 감독의 성향 상 교체 타이밍은 항상 지적되는(하지만 개선될 수 없는) 내용이다. 이번 경기에서는 두 번의 그러한 상황이 나타났다. 

 1) 6회말 2사 1-3루 김태완 타석
김태완 타석 이전에 1사 1-3루에서 삼진 아웃을 당한 채태인의 타석이 물론 더 아쉽게 느껴지지만 이날 앞선 두타석에서 타이밍이 늦으면서 공을 퍼올리는 김태완의 컨디션과 1대2로 뒤지는 상황이었음을 고려했을 때 진갑용 혹은 조동찬을 대타로 넣었어야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1대 5로 벌어진 상황에서 조동찬을 투입할 것이었으면 더더욱 이상황에서 교체했었어야하는데 류중일 감독은 그러지 않았고 결국 김태완은 또 다시 퍼올리면서 외야 뜬공으로 아웃.

 

 2) 7회초 윤성환

 

팔이 빠져라 던졌건만..


6회까지 95개의 공을 던지고 상대가 상위타순부터 시작한다면 충분히 교체가 필요한 시점이지만 류중일 감독은 이런 경우에 대부분 선발 투수를 한이닝 정도 더 길게 끌고 가는 편이다. 이러한 작전은 물론 성공했을 때 얻는 성과가 크겠지만, 올시즌 지켜본 결과 이러한 상황에서 적잖게 실점을 하면서 경기를 내줬다. 이번 경기에서도 역시 바로 3실점을 하면서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는 경기를 맥없이 내주는 결과를 초래했다.

 

2. 박석민 & 정현
박석민은 참 매력적인 선수이다.
공격에서도 재능 충만한 모습이 보이면서 겉보기와는 다르게 수비도 매우 견고하다. 다만 단점으로 꼽히는 것이 부상이 잦다는 것과 부진에 빠지면 이를 극복하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는 것이다. 10일 경기에서 끝내기 홈런을 치면서 타격감을 다소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최근 수비에서 다소 아쉬운 플레이가 연거푸 나오고 있는 것이 좀 아쉽다.

 

자주 봅시다!

 

김상수의 부상으로 콜업된 내야 유망주 정현을 두 경기 동안 지켜본 결과 느낀 것은 건실한 수비력을 갖추었다는 것이다.
김상수를 처음 봤을 때 느낀 것이 수비에서의 유연함과 의외의 장타력이라면 정현은 송구가 좋으면서 기본기에 충실한 수비를 한다는 것이다. 타격은 지금까지는 그냥 무난한 정도.
5회말 2사에 안타를 치고 출루했을 때 도루 시도하는 것을 내심 기다렸는데 결국 도루를 하지 않으면서 주력을 확인하지 못한 것은 다소 아쉽다.
김상수가 이종범 유형(유형!)의 선수라면 아마도 정현은 박진만과 유사한 스타일로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싶으면서 이런 서로 다른 스타일의 유격수를 보유할 수 있다는 것도 라이온스는 참 복받았다라고 생각한다.

 

3. 잔루 라이온스
안타 10개 치고 1득점. (그 1득점도 투수 폭투)
뭐 할 말이 있나.
두번이나 1사 3루  상황에서 득점을 뽑지 못하면서 승리를 바라는 것은 도둑놈 심보이다.
타선에서 응집력이 떨어지는 것은 올시즌 내내 지적받고 있는 요소이고 다른 팀들간 발목잡기로 겨우겨우 1위에 앉아있는 형색이 영 불안하다.
언제 살아나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