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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프로야구] vs 베어스 개막전 후기(3.30)

by 케이피07 2013. 3. 31.

2013년 프로야구 vs 베어스 개막전(3.30)

2년 연속으로 만루홈런 맞으면서 패배한 개막전.
지긴했지만 긍정적인 요소들도 보였기 때문에 별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어제까진..)
몇가지 포인트를 바탕으로 경기 후기를 적어보련다.

#1 배영수의 컨디션
분명히 배영수 컨디션은 좋은 편이었던 것 같다. 패스트볼은 힘이 있었고 외곽에 살짝 걸치는 슬라이더 역시 위력적이었다.
다만 1회초 원아웃 이후 손시헌-김현수-김동주에게 연거푸 빗맞은 안타로 인하여 만루를 허용하면서 리듬을 살짝 잃은 듯 보였고 그 결과 오재원에게 의외의 만루홈런을 맞게된다.
투심의 부족한 무브먼트와 더불어서 워낙 공을 잘 잡아놓고 치는 두산 타자들 때문인지 2회에도 방망이가 부러지는 빗맞은 안타를 허용하게되고 이후 투심보다는 포심 위주의 투구로 패턴을 변경한다. 그러나 이러한 선택은 결국 김현수에게 두번째 만루 홈런을 허용하는 빌미가 된다.

#2 오!! 정형식
개막전에서 비참하게 만루홈런을 두방이나 맞으면서 패배했지만 그다지 우울하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정형식의 성장을 제대로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같은 이유로 오늘 류중일 감독에게는 또 분노하게 된다)
정형식을 투입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수비적인 이점은 바로 넓은 수비범위와 강한 송구. 개막전 경기를 통해서 정형식은 넓은 수비범위와 다이빙 캐치를 통한 수비실력은 물론이고 공격에 있어서도 백점짜리 활약을 펼쳤다.
특히 바로 직전에 발목부상을 당한 김동주를 향해서 기습번트를 대는 정형식의 모습(두산 팬들입장에서는 좀 언짢을 수도 있었겠지만)은 정형식이 경기운영적인 부분에서도 보다 성장하였음을 느낄 수 있었다.

#3 두산 타자들
두산 타선의 짜임새에 너무 놀랐다. (물론 유독 컨디션이 좋은 상태였다는 생각도 없잖아있다.) 솔직히 3-4-5번의 무게감에 있어서는 삼성이 두산에 비해서 뒤진다는 생각은 전혀 안든다. 팬심때문인지 오히려 낫다는 생각도 든다. 다만 두 팀 타선의 차이는 너무도 좋은 컨디션의 손시헌과 하위 타선. 특히 하위타선에서 힘의 차이가 크게 느껴졌다. 삼성의 하위타선은 아웃카운트를 조공하듯이 갖다바치는데 급급한 반면 두산의 하위타선은 상위타선 부럽지 않은 활약을 펼쳤다. 항상 느끼지만 정수빈은 참 좋은 선수고 김상수는 유격수라는 부심으로 타석에서 생각없는 스윙질 좀 그만하고 동갑내기 정수빈에게 좀 배웠으면 좋겠다.

#4 차...우찬...
그나마 긍정적인건 공에 힘이 있었다는거.
부정적인건 구속이 안좋았고 제구는 더 안좋았다는거.
차우찬의 각성을 기다리는 류중일의 심정이야 백분이해하지만 도대체 우승을 노리는 팀의 1군경기에서 왜 제대로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선수들을 계속해서 봐야하는걸까.
128경기를 치루면서 넓은 관점에서 시즌을 바라보는 감독의 입장도 물론 있겠지만 자신을 비롯한 모두가 프로라는 인식을 좀 더 가지고 관중들도 존중을 해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차우찬을 보면서 드는 생각은 신명철을 볼 때도 마찬가지로 든다.
류중일 감독에게 한가지 아쉬운 점은 후한 선수에게는 너무 후하고 박한 선수에게는 또 너무 박하다는 것이다.

etc. 선수 사진을 올리고 싶은데 요새 저작권 법땜시 무서워서 못올리겠다.
우찌해야하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