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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스 2013년 시즌 예상

by 케이피07 2013. 3. 14.

프로야구 개막이 이제 한달도 남지 않았다.
시범경기도 시작한만큼 슬슬 프로야구에 대한 열기가 슬슬 달아오르겠지.
지극히 주관적인 관점에서 2013 시즌 삼성라이온스의 시즌을 예상해보려한다.

내 성향이 오프 시즌, 스프링캠프는 별로 관심을 갖지 않는 편이다.
어차피 미디어는 선수들의 "열심히 하겠습니다"라는 멘트를 잘 포장해서 보여줄 뿐인데다 일개 팬으로써 팀이 얼마나 준비가 잘되고 있는지도 알 수 없기 때문인데, 작년에 느꼈던 것들과 (단 두게임 밖에 하진 않았지만)시범경기를 바탕으로 라이온스의 시즌 예상을 한번 해보려한다.

예상 라인업
 1. 배영섭
 2. 정형식
 3. 이승엽
 4. 최형우
 5. 박석민
 6. 박한이
 7. 이지영
 8. 조동찬
 9 .김상수

 선발 : 장원삼, 배영수, 윤성환, 로드리게스, 헐크, 차우찬 or 백정현
 불펜 : 오승환, 안지만, 권혁, 심창민, 백정현 or 차우찬, 이우선
 
 
야수
전년과 비교해서 크게 변한 것은 없다.(큰 변화를 이끌만큼의 자원이 없기도 하다)
다만 두 번의 시범경기를 통해서 예상할 수 있는 것은 최형우가 1루 전업을 할 것 같다는 것이고, 최형우의 1루 전업은 외야 수비력의 강화와 발빠른 9, 1, 2번 타자들의 출루를 통해서 클린업의 공격력 극대화를 기대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다만 기대대로 되기 위해서는 테이블 듀오 역할의 배영섭과 정형식이 중요한데 특히 정형식의 활약이 더욱 요구된다. 빠른 발과 강한 어깨를 보유한 정형식이 중견수를 보게 되면 외야수비 전체가 탄탄해짐으로써 안정감을 주게 된다.(배영섭에겐 다소 아쉬운 부분이었다) 결국 문제는 공격에서 기대만큼의 역할을 해주는 것인가인데, 만약 정형식이 2번(혹은 1번)에서 좋은 역할을 해주지 못할 경우 우동균의 투입이나 박한이의 전진 배치가 예상된다.(이럴 경우 중견수는 다시 배영섭이 맡게 되겠지)
타선의 짜임새를 고려했을 때 작년의 무기력한 하위타선을 떠올리자면 박한이가 하위타선에 위치해주는 것이 밸런스면에서 더 낫다.
클린업에서 핵심이 되는 선수는 역시 4번타자 최형우. 2011년의 모습을 기대하지만 그렇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작년보다는 나아질 확률은 매우 높다고 생각한다.
고령의 이승엽은 작년만큼만 해줘도 더 이상 바랄게 없음(바래서도 안됨)이고 어느정도 성적이 하락하더라도 그러려니 할 수 있다. 박석민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언제나 그렇지만 부상이고 부상만 없다면 작년 이상의 성적을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작년부터 중용된 이지영이 올해 주전 포수로 나오면서 그 뒤를 진갑용, 이정식, 채상병이 받쳐줄 것 같는데 이지영에게 요구되는 것은 역시 공격보다는 수비다. 도루 저지를 비롯한 수비에서 얼마나 든든한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고, 작년 적극적인 스윙으로 다소 빠른 타이밍에 승부를 보던 이지영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대비한 상대 배터리의 공략에 어떻게 대처하는지도 지켜볼만하다. 하지만 앞에서 말했듯이 이지영에게 중요한 것은 공격보다는 수비다.
작년에 2루에서 잘 안착한 조동찬은 하위 타선에서 공격의 첨병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자신의 부진보다는 박석민의 부상(혹은 극도의 부진)으로 다른 포지션에서 뛰는 경우가 종종있지 않을까싶다.
개인적으로 라이온스에서 가장 불만스러운 포지션이 바로 유격수다. 백업이 없고 경쟁이 없다보니까 김상수의 말도 안되는 실책에도 딱히 대처를 할 수 없었고 또한 (체력적인 문제일 수도 있겠지만)김상수의 공수에서의 활약 자체가 이전보다 떨어졌다고 생각한다. 작년에 안일한 모습을 보인다고 심창민을 한동안 2군으로 내렸었는데 오히려 안일한 모습은 김상수가 훨씬 더 자주 보여준 것 같다. 다만 대안이 없으니까 내리지 못한 것이 아닐까 혼자 추측.

예상 라인업에 들진 못했지만 군 입대전 똘똘한 타격 모습을 보여주었던 우동균, 리더 진갑용, 경험이 풍부한 신명철, 강봉규, 채태인 그리고 대주자가 아닌 선발 라인업에 들고 싶다는 강명구(과연)에 아직 내가 미처 모르는 신진급들이 있는 야수진은 리그 정상급은 아니더라도 상위권 수준으로는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

평점: B+

투수
라이온스의 선발진에서 주목해야할 부분은 역시 바뀐 외국인 투수 두명.
다만 작년을 돌이켜보면 외국인 투수들마저도 국내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확 튀진 않지만 꾸준한 모습을 보여줬다라는 것을 감안했을 때 외국인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그렇게 높은 편은 아니다. 두 선수 모두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들이라고 본 것 같은데 현재 선발진에서 가장 부족한 부분이 바로 강속구 투수의 부재인만큼 기대만큼 잘해준다면 리그 정상급의 선발진을 보유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외국인 선수가 대박이 아니더라도 꽤 준수한 선발진임에는 틀림없다.
국내 선발진을 보고 있다보면 드는 생각은 어느 팀에가더라도 2선발을 꿰찰 수 있을 것 같지만 에이스감이라고 꼽을 선수가 없달까. 좋게 표현하자면 특정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낮으므로 그만큼 안정적인 운용이 가능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누구 한명을 에이스라고 선뜻 말할 수 없다는 사실이 바로 계속해서 차우찬의 각성을 기대하는 류중일 감독의 마음일 것이다.
라이온스가 이전에 비해서 확연히 약해졌다고 판단되는 부분이 바로 불펜진이다.
작년 라이온스의 불펜진도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었다고 생각하는데 그 이유는 정현욱의 노쇠화와 권혁, 권오준의 부진 때문이다. 정현욱의 노쇠화는 작년부터 드러났던 문제로 실점 여부와 상관없이 1이닝을 온전히 깔끔하게 막지 못하는 횟수가 꽤 늘어났고 그 이유는 직구 구위의 약화때문 인 것 같다. 제구로 맞춰잡기보다는 윽박지르는 듯한 직구와 낙차 큰 커브 위주로 승부하는 것이 정현욱의 주 레퍼토리였는데 직구에 자신이 없다보니까 초반부터 변화구 위주로 던지게 되고 볼카운트에서 밀리면서 카운트를 잡기 위해 던지는 직구가 통타당하는 패턴이랄까.
그러므로 라이온스에게는 정현욱의 트윈스 이적으로 인해서 공백이 생겼다기 보다는 정현욱의 직구 구위가 떨어진 시점부터 공백이 생겼다고 보는게 적합하다. 하지만 작년에 그 공백이 크게 티나지 않았던 이유는 깡패 같은 모습을 보여준 안지만 덕분인데 라이온스의 문제는 안지만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것에 있다. 불펜에서 특정 선수 한명에게 의존도가 높을 경우 해당 선수의 부상위험은 자연스럽게 높아지고 부상 이후에 이전 모습을 찾지 못하는 사례는 적지 않게 있다. (선동렬 감독은 그런 의미에서도 불펜 운용을 무척 잘했다고 생각한다)
물론 심창민이라는 기대주가 있긴하지만 심창민은 아직 1이닝 이상 맡기기에는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작년에 심창민은 잘 던지다가도 이닝이 바뀐 이후에 갑자기 흔들리는 모습을 몇차례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결국 안지만의 부담을 분담해 줄 선수가 나오는지 여부에 따라서 라이온스의 불펜 운용의 방식 및 불펜의 질이 정해질 것 이고, (작년과 마찬가지로)마땅한 선수가 나오지 않는다면 더 이상 라이온스 팬들은 앞서는 경기 후반을 마음 편하게 보기 힘들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론 8회 2사 이후까지 이기고 있다면 다시 마음 편하게 경기를 볼 수 있겠지.

평점: A-

종합
외국인 선수가 전부 실패하고 불펜에서 홀로 고군분투하던 안지만이 다쳐서 쓰러지고 타선에서도 우려했던 일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지 않는다면 4강 진출은 무난할 것 같다. 다만 우승할 수 있는가에서는 의문. 순수 전력적인 면에서는 기아에 뒤진다고 보고 겨울 내내 감독이 없었다는 것도 시즌 초반 팀이 정비되는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 예상할 수 있는 요소이다.
다만 한가지 우려되는 것은 내년 이후부터 라이온스의 전력이 점점 약해지는 추세가 될 것으로 예상되기에 올해 우승을 못한다면 당분간은 우승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물론 모든 상황을 전환할 수 있는 돈지랄 버프가 있긴하지만..


예상 성적: 2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