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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프로야구 라이온스] vs 자이언츠전 후기(4.21)

by 케이피07 2013. 4. 22.

4월 21일 자이언츠 전 후기

 

1. 불안한 중간계투진
류중일 감독은 6선발 운용을 선언한지 며칠만에 결국 차우찬을 불펜으로 옮겼다. 롱 릴리프 + 땜빵 선발의 역할을 하게될텐데 팀 입장에서 더 나은 선택을 한 것으로 판단된다. 비록 이번 경기에서는 그리 좋은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지만 분명한 것은 권혁, 백정현 보다는 차우찬이 더 낫다는 것이다.
현재 삼성의 가장 불안한 부분은 다름아닌 불펜인데 작년까지 너무나도 좋았기에 지금의 불안정함이 더 크게 느껴진다. 불펜의 불안 요소는 다음과 같다.

 1) 중간계투진의 에이스 실종
 최근 몇년 동안 삼성 중간계투진에서는 에이스 노릇을 해주는 선수가 항상 있었다. 에이스의 역할은 박빙의 승부에서 한 이닝 이상을 안전하게 막은 후 오승환에게 바통을 넘겨주는 것과 다른 선수가 싸질러 놓은 똥(나에게 있어선 권혁이 가장 자주..)을 깔끔하게 치워주는 것이다. 올해 삼성에서는 이런 역할을 해주는 투수가 없다. 기대했던 심창민은 제구 불안과 결정구 부재로 인해서 고전 중이고 안지만은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되진 못한 상태이다.

 2) 좌완 불펜의 부진
권혁의 상태가 안좋아진 이후로 항상 나오는 말이지만 믿고 쓸 수 있는 좌완 불펜 투수가 없다. 백정현은 구위도 별로고 제구도 별로다. 시즌초에 코칭스텝에게 매우 큰 기대를 받았다는 것으로 봐서는 새가슴 기질이 있는 것이 아닌가 의심된다. 재작년부터 구속이 떨어지면서 하락세에 접어드는 것으로 판단됐던 권혁은 오른 구속과 함께 구위면에서는 어느 정도 회복한 것 같으나 여전히 볼질은 계속 한다. 마지막으로 점수차가 큰 상황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준 박근홍은 접전상황에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면서 결국 2군행.

 

2. 이승엽

 


롯데와의 2연전에서 아웃카운트 적선에 아낌이 없었던 선수는 다름아닌 이승엽. 아무리 이승엽의 위상이 대단하더라도 이승엽을 항상 라인업 그것도 3번 타자에 올리는 류중일 감독의 인내에 찬사를 보낸다. 하지만 동의하진 못하겠다. 어느때보다 팀 타격 컨디션이 좋은 상황에서 찬스를 어김없이 끊어먹는 타자가 바로 이승엽이기 때문에 최소한 타순 조정(3->5 혹은 6)정도는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얼마 남지 않은 4월동안 계속 부진하다면 무언가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지만 나믿가믿의 류중일 감독이기 때문에 아무런 변화가 없을 수도 있다.

 

3. 배영수

 


주자가 없을 시에는 비교적 좋은 모습을 보여줬는데 주자가 나간 후 너무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아쉽다. 전반적으로 제구가 들쑥날쑥했고 홈런을 허용한 공은 역시 가운데로 쏠리는 공이였다.

 

4. 신명철
타격에서 좋아진 모습과 반대로 수비에서 너무나도 불안하다. 극도로 좁은 수비 범위와 불안한 송구를 가진 내야수면 최악인거 아닌가! 타격 컨디션이 언제까지나 현재와 같진 않을텐데 본인도 참 불안하겠다 싶다. 슬슬 2군에서 젊은 내야수 한명을 콜업해서 기회를 주면서 점검할 필요가 있다.

 

5. 최악의 도루저지
개인적으로 삼성 경기가 볼만하다고 생각하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수비에서 막되먹은 플레이가 잘 안나온다는 것이다.(주루에서는 간간히 나왔지만)

좌익수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수준급 수비능력을 보여줬는데 올시즌 포수들의 송구는 진심으로 최악이다. 마운드를 향해 패대기치듯이 공을 던지면서 김상수의 땅볼수비 능력을 테스트하는 이지영과 이미 몇해전부터 송구 능력의 떨어짐을 정확한 타이밍의 피치아웃으로 만회했던 진갑용은 말 그대로 자동문이 됐다. 느리지 않은 주자라면 누구든지 자신감을 가지고 뛴다. 그리고 세입된다. 이건 좀 아니지 않는가!

 

패배를 하더라도 납득이 가는 패배가 있는 반면 승리하였지만 찝찝한 기분이 남는 승리가 있다. 이번 롯데와의 경기가 바로 이렇게 찝찝함을 남겨주는 승리였다.

현재 기아의 기세로 봤을 때 v3가 가능할련가 싶은데 v3는 고사하고 명가의 몰락 같은 소리를 듣지 않으려면 도루 저지에 대한 조치가 필요하지 않을까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