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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경기] vs 뉴욕 메츠 전 후기(4.26)

by 케이피07 2013. 4. 26.

올시즌 5번의 등판 중에서 가장 좋은 모습을 보인 류현진.
7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잡으면서 1실점만 허용하며 호투했지만 아쉽게도 승리를 거두지는 못했다.

리뷰 시작.

 

                                          [2년만에 10승 함 해보자아~쿠엉]

 

1. 제구
지난 볼티모어전과 비교해서 이번 경기에서 가장 달라진 것은 낮은 코스의 제구가 의도한 방향으로 정확히 들어갔다는 것이다.
패스트볼 구속의 경우 87~90마일 사이로 볼티모어전과 거의 유사했으나 제구가 정확히 안되면서 어려운 승부를 펼치다가 높게 형성되는 실투에 장타를 허용하면서 실점을 했던 지난 경기와는 다르게 이번 경기에서는 초구부터 스트라이크를 잡으면서 유리한 상황에서 게임을 풀어나갈 수 있었다는 것이 두 게임간의 차이점이었다. 이를 통해서 빠른 속도의 공이 아니더라도 정확한 제구가 동반된다면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상대로 충분히 통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어차피 류현진의 스타일이 힘으로 타자를 누르거나 변화가 심한 지저분한 공으로 땅볼을 유도할 수 있는 유형이 아니고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으면서 경기를 풀어가는 유형이므로 구속 증가에 대한 생각보다는 실투를 줄이고 정확한 로케이션을 유지하는 것에 보다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된다.
다만 패스트볼, 체인지업, 슬라이더에 비해서 커브의 완성도 및 활용도가 좀 애매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제구가 잘안되어 너무 일찍 떨어지면서 원바운드가 되는 경우가 여러차례 나왔으며, 2 스트라이크 상황에서 타이밍을 뺏기 위한 커브가 이번 게임에서 허용한 유일한 장타(2루타)가 되었다는 것은 커브의 활용방안에 대해서 다시 검토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

 

2. 투구 패턴
이번 게임에서 류현진의 투구 패턴은 크게 세가지로 나눌 수 있다.

 1) 타순이 처음 한바퀴 돌 때(1회~3회): 타자의 무릎근처에서 형성되는 패스트볼 위주의 패턴으로 대부분 초구 스트라이크를 패스트볼로 잡았다.

 2) 두번째 타순(4회~5회): 역시 타자 무릎근처에서 형성되는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위주의 패턴으로 초구 스트라이크를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으로 잡았다. 경기 초반보다 패스트볼 구속이 2~3마일 정도 낮아지기 시작했다.

 3) 6회: 이전까지 거의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으면서 타자들이 적극적으로 치러올 것이라 예상했는지 유인구 위주의 패턴으로 던졌는데 타자들이 속지 않으면서 볼카운트 싸움에서 점점 불리해졌다. 연거푸 풀카운트까지 가는 어려운 승부 끝에 결국 유일한 실점을 허용하고 계속된 위기를 맞이하면서 무너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으나 다행히 잘 마무리하였다.

 

마지막 7회는 다시 패스트볼 위주의 패턴으로 돌아가서 쉽사리 이닝을 종료하였다.

 

지난 경기와 이번 경기들의 여러 상황으로 봤을 때 결국 류현진에게 제일 중요한 것은 1, 2구에서 스트라이크를 어떻게 잡을지인 듯 싶다.
불리한 볼카운트 상황에서 장타를 의식하다보면 제구가 다소 불안해지고 결국 더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된달까. 아마도 이러한 연유로 류현진이 구속증가에 좀 더 욕심을 내는 것이 아닌가 싶다.

 

3. 다저스 타선
주자가 나가도 작전은 없으며 그리고 미처 작전을 걸기도 전에 타자들이 땅볼을 쳐내는 판에 병살타를 4개나 치는 다저스 타선. 병살타를 4개나 치고도 게임에서 이겼다는 것이 참 아이러니하다.

 

4. 타자 류현진
3안타 게임의 여파때문인지 류현진을 상대로 연거푸 변화구만 던지더라. 꽤 경계받는 느낌이 들었다. 홈런은 언제 치려나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