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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이전 글/야구

프로야구 FA제도 변경 가능할까

by 케이피07 2019. 1. 14.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대부분의 중소형 FA들이 보상선수 이슈로 계약하지 못하면서 FA제도 변경에 대한 이야기가 솔솔 나오고 있다.

구단들의 입장에서는 FA등급제와 FA상한선(80억) 그리고 기타 다른 안들을 선수협에 제안했으나 선수협에서 거절하였기에 본인들의 책임은 없다는 입장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과연 FA제도가 변경될 수 있을까?

개인적으로는 FA제도의 변경은 매우 어려울 것이라 생각하고 그 이유는 바로 FA제도의 변경을 구단들이 원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의 FA제도 자체가 매우 구단에게 유리한 형태로 되어있고 어떤 변화라도 구단에게는 득 될 것이 없기에 (구단입장에서는) 제도를 변경 할 이유가 전혀 없을 것이다.

본인을 비롯한 야구팬의 입장에서는 양의지 125억, 최정 100억 이런식으로 매년 발생하는 초대박 계약을 보고 놀라고있겠지만 그건 말그대로 일부의 초대박 계약이라서 구단입장에서는 몇년에 한번 일어나는 예측가능하고 준비가능한 이벤트일 뿐이다.

라이온스의 사례로 보면 최근 영입한 외부 FA는 2016년 이원석, 우규민 그리고 2017년 강민호이다.
각 선수들의 계약시기와 포지션을 고려했을 때 이원석은 전년도 내부 FA인 박석민을 잡으려던 금액, 우규민은 차우찬을 잡으려던 금액으로 계약했을 것이라 추론할 수 있다.
그렇게치면 수년동안 라이온스가 필요에 의해 별도 비용으로 영입한 선수는 강민호 밖에 없는 셈이다. (물론 강민호조차도 차우찬, 박석민 예상계약금과 우규민, 이원석 계약금의 차이에서 생기는 여유금으로 영입했을 것이라는 짐작하고있다)
단 한팀의 사례일뿐이지만 현재의 fa제도 내에서 외부fa를 영입하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는 것을 알 수 있고 이로인해 구단들은 충분히 예측가능한 비용을 쓸 수 있게된다.

이런 상황에서 중소형 fa들의 비교적 자유로운 팀 이동이 가능한 등급제를 도입한다면 중소형  fa들에 대한 경쟁이 발생할 것이고 이는 구단들에게 예상치 못한 비용의 증가를 의미한다.
팀 운영에 있어서 한명의 스타플레이어의 이탈보다는 여러명의 롤 플레이어 이탈이 더 큰 문제일 수 있기에 내부 fa를 잡거나 놓쳤을때 외부 fa영입을 위한 비용의 증가가 발생할 수 밖에 없게된다.

이러한 이유로 구단 입장에서는 현행의 fa 제도를 굳이 변경할 필요성을 그닥 느끼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제도변경을 위해서는 구단이 끌릴만할 당근을 선수협이 제시해야하는데 마땅한 꺼리가 있을까싶다.

거기에 여론도 언론도 대체로 선수협에 부정적이기에 선수협은 더욱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고 보여지고 이는 fa제도 변경을 위해서는 선수협이 보다 더 큰 양보를 제시해야함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김상수가 얼른 라이온스와 계약해서 팀에 합류하기를 희망하면서 오랜만에 쓰는 블로그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