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하게 제목을 썼지만 결국은 1, 2위간의 격돌.
라이온스 입장에서는 2위팀을 위닝 시리즈를 거두지 못하였으니 아쉬운 3연전이었다고 할 수 있지만 나름의 소득도 있었다.
라이온스의 팬 시점에서 바라본 이번 3연전에 대한 리뷰를 시작하련다.
시리즈 첫경기는 직관, 2, 3경기는 티비로 시청하였다.
1.아쉬운 점
1) 시리즈 결과
아직 엘지와의 게임차가 3게임차로 비교적 넉넉하게 있기에 쫓기는 상황은 아니지만 기왕이면 위닝시리즈로 마치면서 여유있는 시즌운영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친 것이 아쉽게 느껴진다.
2) 루상의 주자에 대한 대비
상대주자 도루시 송구에 대한 이지영과 진갑용을 비교하자면 누가 더 뛰어난지가 아니라 누가 더 최악인지를 논하는 것이 나을 듯 싶다. 꼭 엘지뿐만이 아니라 포스트시즌에서 만날 확률이 높은 다른 팀들(넥센, 두산)도 모두 달리는 야구를 구사하는만큼 이 부분에 대한 대비(어떤?-_-)가 필요할 것 같다. 3루까지 너무 손쉽게 허용하는 것은 좀 아니잖는가!
3) 봉중근 공략 실패
팀의 주력이라고 할 수 있는 왼손 타자들이 엘지 마무리인 봉중근에게 속절없이 당한 것은 아쉽다. 특히 1차전과 3차전 모두 기회가 있었는데 그 기회를 살리지 못하였기 때문에 특히나 아쉬움이 크게 남는다. 오른손 대타요원인 김태완이 복귀하면 그나마 대안이 되지 않을까하는 것이 위안점.
4) 수비
시리즈의 향방을 결정짓는 수비 실책을 여러번 선보인 강명구...원래 역할에 충실합시다 형님
이번 시리즈에서 라이온스가 범한 수비 실책 중 경기 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실책은 총 세개.
- 1차전 강명구의 높은 송구로 더블 플레이 실패
- 3차전 정병곤의 유격수 송구 실책
- 3차전 강명구의 뜬볼 처리 후 악송구
모두 백업 선수인 2루수와 유격수의 실책이었다. 이번 시리즈에서 라이온스의 불안요소로 포수를 제외한 센터라인이 모두 주전이 아니라는 것이었는데 결국 키스톤 콤비의 실책이 패배의 결정적인 작용을 하였다.
2. 희망적인 점
1) 엘지의 왼손 릴리프 공략
라이온스의 좌타자들에게 그다지 위협이 되지 못한 엘지의 왼손 듀오.
누가 류택현이고 누가 이상열입니까?
주력타자들 중 왼손 타자가 많은 라이온스의 입장에서 상대팀의 좌완투수는 신경쓰일 수 밖에 없다. 이번 엘지와의 3연전을 토대로 이야기하자면 봉중근을 제외한 왼손 릴리프(류택현, 이상열)는 라이온스 좌타자에게 큰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이 부분은 이후 포스트시즌에서 엘지와 붙었을 때 경기 중후반 공략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라이온스에게 긍정적인 작용을 하리라 판단된다
.
2) 전력의 공백
애타게 그리운 조동찬 - 김상수의 키스톤 콤비
2위팀과의 대결이니 총력을 펼친다는 류중일 감독과 선두욕심은 보이지 않는 김기태 감독.
감독들의 언플과 실제 경기 내용과는 꽤 격차가 있었다.
2차전에서 비교적 많은 공을 던진 안지만을 3차전에서 투입하지 않겠다고 경기 전에 미리 선언하고 한점차까지 쫓아간 3차전 8회말에 이전까지 많은 공을 던진 권혁을 계속 투입한 류중일 감독은 총력전이라는 말이 무색할만큼 페넌트레이스 운영모드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다. 거기에 새로 온 용병인 카리대를 테스트하는 여유도 선보였다.
이에 비해서 김기태 감독은 1, 3차전에서 봉중근을 조기투입하고 부상이 있는 이병규(9번)를 3차전에서도 선발 출장시키면서 승리에 대한 강한 의욕을 선보였다.
큰 부상이 아니므로 곧 복귀가 예상되는 센터라인(배영섭, 김상수, 조동찬)과 더불어서 라이온스 입장에서는 비교적 힘을 아끼면서 한 시리즈인만큼 아직 엘지에 비해서 라이온스가 힘이 더 있다라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3) 위력적인 오승환과 안지만
3차전에서 권혁이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안지만과 오승환의 경우 완벽하게 엘지 타선을 틀어막았다. 이는 공략가능한 상대 릴리프와 더불어서 경기 후반에 라이온스의 경기 지배가 가능하도록 이끄는 요소가 될 수 있다.
3. 총평
이러쿵 저러쿵 말은 했지만 분명한 것은 엘지가 꽤 힘이 붙었다는 것이다. 솔직히 엘지가 선전하더라도 dtd의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3연전을 통해서 느낀 것은 엘지가 내려가지 않고 버틸 수 있는 충분한 힘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아직은 라이온스가 더 힘이 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에 선두 자리를 뺏길 가능성은 적다고 본다. 유원상 혹은 정현욱(또는 그외 중)의 컨디션이 올라와서 좋은 모습을 보일 경우 힘에서 크게 차이가 없을 수 있다.
라이온스의 경우 후반기 들어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키스톤 콤비(강명구-정병곤)가 다소 아쉬운 수비를 보이면서 주전 선수들과의 격차를 결국 드러냈다. 또한 이번 시리즈에서 공백이 느껴진 오른손 대타요원에 대해서 강봉규가 들어올 가능성이 없는지 궁금하다.
카리대 때문에 나오지 못했지만 최근 좋은 모습을 보이는 이동걸이 이번 시리즈처럼 긴장감있는 경기에서 쓸 수 있는 선수인지를 확인하지 못한 것도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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